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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품
쥰 유

쥰 유, 〈Universe Memory〉, 2021, 오팔지에 사진동판화, 21점 연작, 각 42 × 59 cm, 에디션 4 + 1 A.P. 피민코 재단 제작 지원.
쥰 유, 〈Universe Memory〉, 2023, 단채널 4K 영상, 스테레오 사운드, 9분 23초.

쥰 유
Joon Yoo

〈Universe Memory〉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쥰 유 작가가 우연히 감지한 아주 희미한 전자 신호에서 시작합니다.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미약했던 그 신호는 작가에게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채 보이지 않는 구조 속을 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작가는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사진 판화 21점과 단채널 영상을 통해 시간을 시각적이고 공간적인 리듬으로 펼쳐 보입니다. 악보를 닮은 이 기호들은 해독을 위한 암호가 아닙니다. 대신 우리가 잠시 멈춰 서서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일상의 감각을 넘어서는 또 다른 감각에 귀 기울이도록 이끕니다.

영상에서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미지와 이탈리아어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소리의 기원과 우주의 규모를 사유하게 합니다. 고요한 사색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이 작품은 우리가 일상의 속도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재를 뛰어넘는 시간을 감각하도록 이끕니다. 이를 통해 〈Universe Memory〉는 작가의 탐구를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하며, 인간이 존재하기 훨씬 이전부터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시간을 사유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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