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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부산비엔날레의 키비주얼은 도시에서 흔히 발견되는 플라이포스팅(flyposting)과 클럽 전단 등 거리의 시각 언어에서 출발한다. 이는 특정한 질서나 체계에 의해 정제된 디자인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의 표현이 겹치고 충돌하며 형성되는 도시의 비제도적 시각 구조에 주목한 접근이다. 전시 주제인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이 제안하는 다성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나의 메시지를 서로 다른 목소리로 변주하는 방식을 통해 ‘합창’의 시각적 생태로 구현된다.

전시 아이덴티티

어두운 배경은 다양한 그래픽 요소들이 발화하는 무대로 설정되며, 그 위에는 총 12가지의 타이포그래피가 반복적으로 배열되고 중첩된다. 파스텔 계열의 컬러 시스템은 어두운 무대 위에서 은은하게 드러나며, 서로 다른 요소들의 공존과 긴장을 동시에 드러낸다. 한편, 전시에 대한 정보 표기에는 상대적으로 정제된 서체를 사용하여 자유롭게 변주되는 타이포그래피와 대비를 이루고, 전체 구성 안에서 시각적 균형을 형성한다.

2026부산비엔날레 키비주얼의 핵심은 확장 가능성이다. 디자인 에셋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되며, 각자의 맥락에서 재생산된 결과물들은 또 다른 ‘목소리’로 축적된다. 이러한 흐름은 도시 전반으로 확장되며, 2026부산비엔날레의 합창을 구성하는 하나의 층위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