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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품
민중가요 저장소

임민욱, 〈노래하는 은자(隠者)〉, 2026, 민중가요 음반 재킷을 출력한 천 위에 드로잉한 걸개그림. 가변크기. 작가 소장 및 제공.

민중가요 저장소
The House of Korean Protest Songs

민중가요 저장소와 이곳의 지킴이 김영구는 《불협하는 합창》에 함께 참여하는 임민욱 작가가 〈S.O.S–불나비〉를 위해 리서치를 하는 과정에서 전시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중가요 저장소 아카이브의 일부가 부산현대미술관 로비에 배움과 듣기, 나눔과 모임을 위한 임시 커뮤니티 센터의 모습으로 소개됩니다. ‘듣는 도서관’의 역할을 하는 이곳에는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 학생 및 노동운동, 페미니즘 운동 속에서 만들어진 민중가요와 현수막, 출판물, 녹음 자료 등이 모여 있습니다.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된 김영구의 아카이브는 음악이 저항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지식을 전달하며, 연대를 결속하고, 집단적 행동을 촉구하는 중요한 매개였음을 보여줍니다.

이 아카이브의 확산을 통해 이번 전시는 역사적 기록이 과거에 굳어진 채 남겨질 위험에 맞섭니다. 특히 민중이 주도한 풀뿌리 운동과 언더그라운드 문화, 저항의 목소리를 담은 기록은 시간이 지나며 역사적 자료로만 머물게 됩니다. 이와는 달리 민중가요 저장소는 살아 있는 아카이브입니다. 김영구는 이들의 증언이 역사적 유물로 축소되지 않도록 꾸준히 보존해 왔습니다. 그의 수집물은 집단 기억과 정치적 상상력을 살아 있는 형태로 이어가며, 세대를 넘어 변화를 상상하고, 표현하고, 실행하는 힘이 우리들의 목소리에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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