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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품
타이 샤니

타이 샤니, 〈미아즈마〉, 2026, 14채널 음향 설치; 스티로폼, 아크릴계 퍼티, 콘크리트, 목재, 철, 페인트, 스피커, 300 × 75 × 500 cm.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쿤스트할레 베른; 주피터 아트랜드; 흐로닝어 미술관의 공동 커미션 작품, 2026.

타이 샤니
Tai Shani

타이 샤니의 〈미아즈마〉는 고대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를 현재로 소환하는 조각과 사운드 설치 작품입니다. 희곡 속 안티고네는 오빠의 시체를 묻기 위해 매장을 금지한 국가의 명령에 맞섭니다. 그녀의 선택은 국가의 권위와 도덕적 의무, 애도할 권리 사이에 쉽게 풀 수 없는 갈등을 불러옵니다.

작가는 이 갈등을 ‘죽음정치’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죽음정치에서 권력은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음으로 내몰지 결정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동이 제한되고 죽음의 위협에 더 쉽게 노출되며, 애도와 기억의 기회마저 불평등하게 주어집니다. 타이 샤니는 이러한 현실을 드러내며 묻습니다. 누구의 삶은 소중하게 여겨지고, 누구의 죽음은 함께 애도되며, 누구의 역사는 기억될 수 있을까요?

작품의 틀이 되는 거대한 벽 조형물에는 열두 목소리의 합창이 울려 퍼집니다. 이 합창은 상실과 동족, 단식 투쟁, 대량 절멸, 프랑켄슈타인, 꿀벌과 죽음의 구역을 하나의 노래로 엮어냅니다. 함께 울려퍼지는 목소리들은 미술관을 의례이자 저항의 장소로 바꾸어 놓습니다. 기후위기와 집단학살,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불평등이 교차하는 오늘, 『안티고네』는 더 이상 오래된 비극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늘의 세계를 향해 외치는 절박한 물음이며, 안티고네의 저항은 잊힌 죽음을 기억하고 함께 애도할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로 되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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