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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품
슈앙 리

슈앙 리, 〈얼라이언스 (하트 루프)〉, 2026, 6채널 영상 설치, LED 스크린, 사운드, 가변크기, 23분 19초. 쿤스트할레 바젤 커미션 및 제작.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및 옌과 앨런 로 재단 협력.

슈앙 리

슈앙 리, 〈얼라이언스 (하트 루프)〉, 2026, 6채널 영상 설치, LED 스크린, 사운드, 가변크기, 23분 19초. 쿤스트할레 바젤 커미션 및 제작.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및 옌과 앨런 로 재단 협력.

슈앙 리
Shuang Li

슈앙 리 작가에게 폭풍을 쫓는 '스톰 체이싱(storm chasing)'은 단순히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뒤쫓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급격한 변동성과 알고리즘의 흐름, 그리고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공간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의 세계를 헤쳐 나가는 하나의 방식입니다. 〈얼라이언스 (하트 루프)〉는 다큐멘터리와 로드무비, 라이브스트리밍의 미학을 결합하여, 한 무리의 섹스돌들이 각기 다른 풍경 속에서 폭풍을 추격하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영상 속 도로와 주유소, 들판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기묘하고 낯선 감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안에서 6개의 영상 채널로 구성된 이 작품을 맞이하는 순간, 마치 소용돌이치는 폭풍의 눈 한가운데로 끌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영상 속 인물들은 디지털과 알고리즘의 거대한 흐름에 밀려 주체성을 상실한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토네이도를 찾아 그 안으로 들어가서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신해 나오겠다는 한 가지의 충동만을 공유합니다. 그들이 쫓는 폭풍은 실제 기상 현상이자, 동시에 정보가 쉬지 않고 순환하며 우리의 욕망을 지배하는 거대한 미디어 환경을 의미합니다.

작가는 거리를 두고 기술을 비판하기보다, 관람객을 그 보이지 않는 폭풍의 분위기 속으로 직접 몰입시킵니다. 통제할 수 없는 데이터와 시스템에 의해 우리의 지각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이 세계에서, 과연 어떤 형태의 친밀함과 주체성이 남아있을 수 있을까요? 작품은 폭풍 속에서 자신을 내맡기고 자아를 잃어버리고자 하는 욕망이야말로, 어쩌면 이 거대한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주체성일지도 모른다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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