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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품
미라 M. 양
2026부산비엔날레 전시전경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미라 M. 양
미라 만, 〈독 부채〉, 2024, 슬라이드 80매, KODAK 슬라이드 영사기, 가변크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소장; 쿤스트하우스 NRW 코르넬리뮌스터 관리.
미라 M. 양
Mira M. Yang

미라 M. 양의 움직이는 조각 네 점은 농경과 공동체 생활에 뿌리 깊은 민속 타악 전통인 풍물에서 발전한 사물놀이를 새롭게 해석합니다. 각각 번개, 바람, 비, 구름을 상징하는 꽹과리, 징, 장구, 북은 음악과 무속 전통을 연결합니다. 작가는 이 악기들을 일상적인 물건으로 다시 구성하고, 전기 모터를 달아 움직이는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윙윙거리고, 진동하고, 달그락거리는 이 조각들은 기묘한 기계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냅니다.

풍물에는 공연을 넘어서는 집단적 저항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 당시 사물놀이는 정치적 저항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미라 만의 조각은 일상적인 사물의 형태를 빌려 이러한 저항의 유산을 이어갑니다. 기도와 저항, 집단적 제의의 도구였던 사물놀이 악기들은 이제 저마다 자동적이고 부조리한 연주를 펼치는 초현실적인 콘서트로 다시 태어납니다.

슬라이드 영사기로 부채춤 연습 장면을 파편처럼 투사하는 〈독 부채〉의 기계적인 리듬은 유려한 안무를 연속된 정지 화면으로 분절합니다. 부채는 우아한 사물인 동시에 숨겨진 무기로 사용되었던 이중의 역사를 지닌 물건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의미의 병치를 통해 일상적 사물이 정체성을 나타내며 소속감과 저항을 동시에 드러내는 방식을 탐구합니다.

오디오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