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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품
랄라 루크
2026부산비엔날레 전시 전경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랄라 루크
(좌) 〈바닷속 강: 6〉, 1993, 사진 인화지에 혼합재료, 14.2 × 18.2 cm. 랄라 루크 재단 및 그레이 노이즈 제공. 
(우) 〈바닷속 강: 7〉, 1993, 사진 인화지에 혼합재료, 18.3 × 14.1 cm. 랄라 루크 재단 및 그레이 노이즈 제공. 
랄라 루크
〈히에로글리픽스 V (깟-엑탈)〉, 〈히에로글리픽스 V (깟-잡탈)〉, 2008, 카본지에 은색 물감, 각 35.5 × 64.7 cm. 개인소장.
랄라 루크
Lala Rukh

파키스탄 라호르 출신의 작가 랄라 루크에게 음악은 단순한 주제가 아니라 작업을 이루는 구조였습니다. 아버지를 통해 힌두스탄 고전음악을 접한 작가는 음악의 리듬과 박자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언어로 옮기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 갈래의 작업을 통해 랄라 루크가 평생에 걸쳐 탐구해 온 시각 언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펼쳐집니다.

어두운 방에서 재생되는 〈루팍〉은 힌두스탄(Hindustani) 고전음악의 7박자 리듬인 루팍 탈(taal)을 바탕으로, 작가가 직접 작곡한 북 연주를 시각화한 애니메니션입니다. 작가는 두 달 동안 갈대펜으로 격자 위에 점을 찍으며 박자를 종이 위에 옮겼고, 그렇게 완성된 88점의 드로잉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엮어냈습니다. 북소리에 맞추어 화면 위를 움직이는 흰 점은 리듬의 순환을 눈으로 보여줍니다.

함께 전시된 《히에로글리픽스 V》 연작은 아랍 서예와 리듬이 하나의 획으로 만나는 작업입니다. 검은 먹지 위에 은색 물감이 별무리처럼 펼쳐진 이 작품에 이어, 《바닷속 강》은 시선을 바깥 풍경으로 돌리며 강물을 하나의 악보처럼 읽어 냅니다. 이 세 갈래의 작업은 정간보를 바탕으로 한 강서경 작가의 작업과 대화를 나누며, ‘불협하는 합창’의 한 부분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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