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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품
박현성
박현성, 〈우리가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한〉, 2026, 직물,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호스, 가변크기.
박현성
박현성, 〈우리가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한〉, 2026, 직물,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호스, 가변크기.
박현성
Hyunsung Park

지금 여러분이 서 있는 이곳은 한때 학생과 교사, 교직원들의 식사를 준비하던 급식실입니다. 박현성은 한때 에너지를 공급하고 소화하는 중요한 대사 기관이었던 이 버려진 공간을 푸른 암실로 다시 태어나게 했습니다. 차가운 푸른빛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낡은 배관과 천장, 그리고 벽은 마치 깊은 바닷속에 잠긴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익숙했던 학교는 어느새 전혀 다른 세계로 변합니다.

공간을 둘러보면 천장과 벽, 그리고 바닥을 따라 호스와 조명이 이어져 있습니다. 신경이나 물길을 닮은 이 연결망들은 흩어져 있는 조각들을 하나의 살아 있는 몸처럼 이어줍니다. 공중에 매달린 생명체들은 살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잠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운드 프로듀서 아보프(A-BO-PF)와 함께 만든 음향은 이 공간에 또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낮고 깊은 울림은 보이지 않는 물살처럼 급식실 곳곳을 지나며 조각과 건물, 그리고 이 공간을 걷는 우리의 몸까지 하나로 연결합니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버려진 학교와 바다의 심연이 겹쳐지는 이곳에서, 익숙했던 장소는 낯선 생명체가 살아가는 공간으로 변합니다. 박현성은 우리를 현실과 상상, 기억과 감각이 만나는 경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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