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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품
듀킴 1

듀킴, 〈제1막: 피의 무대〉, 2026, 혼합재료 설치, 가변크기. 선프라이드재단과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의 공동 커미션 작품, 2026.

듀킴 1

듀킴, 〈제1막: 피의 무대〉, 2026, 혼합재료 설치, 가변크기. 선프라이드재단과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의 공동 커미션 작품, 2026.

듀킴
Dew Kim

듀킴의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 〈신이 떠난 무대〉는 부산현대미술관과 (구)부산남고등학교를 하나의 순례 여정으로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작가는 맹목적인 신앙과 우상숭배 속에서 소외된 몸들이 치러야 했던 대가, 그리고 숭배의 대상이 사라진 자리에 무엇이 남아있는지를 질문합니다. 작가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객이 그 부재의 과정을 몸으로 경험하도록 이끕니다.

첫 번째 무대인 〈제1막: 피의 무대〉는 이곳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시작됩니다. 제단을 연상시키는 무대 중앙에는 십자가 모양의 마이크 스탠드가 서 있고, 그 주위로 퀴어와 샤머니즘적 서사를 품은 소외된 몸들이 라텍스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공기가 빠져나가며 파이프 오르간이 소리를 낼 때, 라텍스의 표면이 압축되면서 마치 화석 같은 실루엣이 드러납니다. 파이프 오르간의 수직적 구조와 소리는 짓눌린 몸들과 대비를 이루며 희생양의 존재를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작가는 누군가의 무릎 꿇음으로 권력을 확인하는 사회 속, 일상에 스며있는 희생의 폭력을 고요하고 정지된 분위기 속에 울려퍼지게 합니다.

오디오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