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흐라 말카니, 〈방랑자들은 내게 그리움을 가르쳤고, 신비주의자들은 내게 애도를 가르쳤다〉, 2026, 단채널 영상, HD,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고철 그네, 20분 10초.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의 커미션 작품, 2026.
자흐라 말카니
Zahra Malkani
Zahra Malkani
자흐라 말카니의 〈방랑자들은 내게 그리움을 가르쳤고, 신비주의자들은 내게 애도를 가르쳤다〉는 20분 길이의 영상과 파키스탄 카라치 조선소에서 수집한 고철로 만든 그네로 이루어집니다. 자장가와 애가, 경건한 노래에 맞춰 천천히 흔들리는 그네는 세상의 끝에서 선 요람처럼 작동하며, 관객이 소리를 귀뿐 아니라 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영상은 세 가지의 언어로 목소리와 기억, 음악적 전통을 한데 엮습니다. 어머니들은 실종되거나 순교한 이들을 그리며 노래를 부릅니다. 숨어 지내는 활동가는 음악에 대한 사랑을 통해 실종된 아버지를 떠올리고, 한 의사는 반체제 인사였던 어머니가 불렀던 애증이 담긴 자장가를 부릅니다. 이러한 동시대의 증언과 함께 한 여성이 걸어서 길을 가겠다는 맹세를 하는 고대 설화가 되살아나 연대와 슬픔, 헌신, 인내를 통해 신화를 살아있는 경험과 연결합니다.
작가는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가 오랜 저항의 역사와 교차하는 인더스 삼각주와 인도양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여성들의 경건한 노래, 손상된 녹음 파일, 기억 속 선율과 옛이야기의 조각은 조밀한 소리의 조각보를 만듭니다. 이 작품에서 소리는 기록의 수단인 동시에 계속되는 정치적 저항의 방법으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