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낫 티라다콘, 〈기억의 문턱: 혼돈의 공명〉, 2026, 음향 설치; 음향 파일, 원형 트러스, 혼 스피커, LED 줄조명, 블라인더 스트로브 조명, 금속 체인, 옷걸이, 리본, 굿즈, 160 × 350 cm, 지름 300 cm.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와 체루비(CHERUBY)의 공동 커미션 작품, 2026.
타낫 티라다콘
Tanat Teeradakorn
Tanat Teeradakorn
〈기억의 문턱: 혼돈의 공명〉은 기념품 가게와 팝 콘서트 무대, 그리고 태국 전통 공연 리케이(Likay)의 무대 양식을 결합해 전시공간을 하나의 혼종적 환경으로 전환합니다.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티셔츠와 후드티, 핀배지, 열쇠고리는 관광산업과 문화 유통의 시각적 문법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가가 수집한 그래픽 악보와 아카이브 자료, 텍스트, 사운드 레퍼런스가 작품에서 압축되고 평면화되어, 소비 가능한 기념품 같은 오브제로 재구성됩니다.
작품의 사운드 설치는 총 세 개의 장으로 펼쳐집니다. 각 장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새로운 정치적 의미를 지니게 된 〈인터내셔널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그리고 〈다시 만난 세계〉를 리믹스합니다. 이 노래들은 소리가 권력에 의해 억압되고 국가의 통제 수단으로 이용되는 한편, 연대와 저항의 매개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이를 통해 작품은 반복되는 재생산 속에서 노래의 의미는 무엇으로 남는지, 그리고 이야기가 문화적 자원으로 흡수되고 유통되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계속 울려 퍼지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