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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품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르”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르”, 〈드러머는 결국 드럼을 친다 #03〉, 2023, 단채널 디지털 영상, 흑백, 사운드, 7분 59초.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르”, 〈드러머는 결국 드럼을 친다 #04〉, 2026, 디지털 변환한 16mm 흑백 필름, 사운드, 17분 14초.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NW 현대미술과 영화 오픈하우스, 알스트; 로스킬레 현대미술관 공동 제작.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르”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르”, 〈드러머는 결국 드럼을 친다 #03〉, 2023, 단채널 디지털 영상, 흑백, 사운드, 7분 59초.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르”, 〈드러머는 결국 드럼을 친다 #04〉, 2026, 디지털 변환한 16mm 흑백 필름, 사운드, 17분 14초.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NW 현대미술과 영화 오픈하우스, 알스트; 로스킬레 현대미술관 공동 제작.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르”
Julian Abraham “Togar”

드럼 연주는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르”의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입니다. 그에게 드럼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와 연결되는 근원이자, 리듬을 통해 삶을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북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왔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북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공동체를 잇고, 아날로그와 전자 기술을 연결하며, 서로 다른 문화와 지역을 가로지르는 매개가 되어왔습니다.

《드러머는 결국 드럼을 친다》는 이러한 작가의 관심에서 출발한 영상 연작입니다. 작가는 자연과 도시를 오가며 주변의 평범한 사물과 공간을 리드미컬하게 두드리고, 공간 자체를 하나의 타악기로 바꿔 놓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리와 리듬은 리서치 도구이자 예술적 언어가 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를 드러내고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며 서로 다른 장소를 연결합니다.

인도네시아 룬섬을 배경으로 한 〈드러머는 결국 드럼을 친다 #03〉에 이어, 〈드러머는 결국 드럼을 친다 #04〉는 뉴욕 맨해튼으로 무대를 옮깁니다. 두 장소는 식민무역의 역사로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1667년 브레다 조약(Treaty of Breda)을 통해 영국은 당시 육두구 무역의 중심지였던 룬섬을 네덜란드령 맨해튼과 교환했습니다. 작가는 북을 두드리는 행위를 통해 이곳에 남아 있는 기억을 불러내고, 식민주의 이후에도 이어지는 착취의 역사를 진동으로 다시 울려 퍼지게 합니다. 두 영상은 등을 맞댄 채 설치되어, 서로 멀리 떨어진 인도네시아와 네덜란드, 그리고 뉴욕을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줍니다. 함께 설치된 스크린인쇄 연작은 시위 현장의 구호와 피켓을 떠올리게 하며, 소리와 리듬이 정치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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