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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품
얀찬호롤 에르데네바야르

얀찬호롤 에르데네바야르, 〈토착성의 공명〉, 2026, 염소 뿔, 철근, 목재, 도미노, 밧줄, 인조 모피, 재활용 의자, 거울, 합판, 석재 접착제, 시력보호 장치, 자동차 계기판, 잉크젯 프린트, 여행가방, 북, 혼합재료, 가변크기.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의 커미션 작품, 2026.

얀찬호롤 에르데네바야르

얀찬호롤 에르데네바야르, 〈토착성의 공명〉, 2026, 염소 뿔, 철근, 목재, 도미노, 밧줄, 인조 모피, 재활용 의자, 거울, 합판, 석재 접착제, 시력보호 장치, 자동차 계기판, 잉크젯 프린트, 여행가방, 북, 혼합재료, 가변크기.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의 커미션 작품, 2026.

얀찬호롤 에르데네바야르
Jantsankhorol Erdenebayar

〈토착성의 공명〉은 (구)부산남고등학교의 버려진 교실에서 펼쳐집니다. 불투명한 잿빛으로 뒤덮인 교실 안에는 나무와 금속, 인조 모피, 작가가 몽골에서 수집한 재료로 만든 열네 개의 의자 모양 조각이 학생들을 기다리듯 놓여있습니다. 조각에 사용된 그을린 나무와 녹슨 철근은 가공의 흔적을 드러내고, 의자를 감싼 인조 모피는 야생의 것이 아니지만 야생을 흉내 내며 몽골 유목민의 생활 리듬과 이들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과 관계 맺어온 삶의 감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의자 가운데 하나는 상인들이 하루 종일 높은 의자에 앉아 물건을 파는 울란바토르의 야외 시장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와 함께 작가가 시장에서 녹음한 소음이 조용한 교실에 울려 퍼집니다. 이 소리는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도 일상을 이어 온 몽골 사람들의 적응력과 회복력을 들려줍니다.

교실 앞 칠판과 의자에서 자라난 뿔은 시간이 켜켜이 쌓인 생명의 흔적이자 저항의 몸짓입니다. 한때 배움의 장소였던 이 학교에서 작가는 구소련의 영향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몽골의 교육 제도를 상상합니다. 이 교실에는 이데올로기와 집단적 기억, 노동의 흔적과 사람들이 견디고 적응하며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모여듭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토착성과 제도가 끊임없이 얽히고 협상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지식과 가치가 긴장 속에서 공존하는 공간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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