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응우옌
Alison Nguyen
Alison Nguyen
금속 위에 금박을 인쇄한 앨리슨 응우옌의 《타원》 연작은 ‘황색 음악’이라 불린 베트남의 볼레로 음악, 냑방(nhạc vàng)을 소개합니다. 베트남 전쟁 이후 냑방(nhạc vàng)은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낭만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되었지만, 해외로 이주한 베트남 사람들을 통해 유통된 카세트 테이프와 카바레 공연 등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통해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작가는 검열 자료 속에서 발견한 노래 가사를 알루미늄 판에 새겨 거의 사라질 뻔한 기억을 되살리는 대안적 아카이브를 만들어냅니다.
이어지는 10채널 영상설치 〈천공, 타원 V01〉에서는 여러 화면이 유령처럼 깜빡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문화적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어두운 도시 하늘을 배경으로 작가가 화살을 쏘는 동작을 반복하는 장면에서 화살은 보이지 않는 과녁을 향하며 출발과 도착 사이에 영원히 머뭅니다. 이와 함께 볼레로(bolero)의 선율이 여러 화면에서 주기적으로 울려 퍼지며, 서로 흩어진 이미지들을 하나의 공통된 주파수로 조율합니다.